개봉 / 2021.07.28.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액션, 드라마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21분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류승완
출연 /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윤경호
1990년, 12월 30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정부와 반정부간의 치열한 내전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곳에는 UN 가입을 위해 고군분투해오던 한국과 북한의 대사관 일행들이 있었다. 각자의 이념이 달라 부딪히던 한국과 북한. 그러나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탈출'과 '생존'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1991년 1월 12일 드디어, 모가디슈를 벗어나는데 성공하게 되는데...
영화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역사적인 사실 한 스푼과 극적인 드라마 한 스푼이 잘 어울러진 영화이면서 나아가 아직도 한국은 휴전 국가이지 종전 국가가 아닌 것에 대한 생각을 부드럽게 건드려주는 영화였다.
눈물을 쥐어짜게 한다거나 주제의식을 강요하지 않아서 부드럽게 건드려준다고 썼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내내 참담한 심정이었다. 어떤식으로 표현을 해 놓았든,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빗발치는 총알과 불타오르는 화마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은 참 서글프다.
묵직하고 기다란 총과 시체를 옆에 두고 시간에 맞춰 신에게 예를 올리는 반군들의 장면을 보며 그들은 과연 어떤 기도를 올렸을까, 또 신은 과연 이 광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싶어 씁쓸했다. 특히,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정부군, 반정부군,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과 북한이 대치하는 그 장면이 제일 입 안이 썼다. 모두가 피해자였고 전쟁의 주범이었으며 평화를 원하는 인간이었다.
메가박스에서 4dx로 관람을 했는데 사운드가 빵빵해서 그런지 상황과 이야기가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간만에 깔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를 담아낸 한국영화를 만나서 좋았다. [모가디슈]는 감상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선을 지킨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국 배우 포함 외국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흐르는 땀방울들이 참 공감이 되면서 찍는 현장에서도 참 고생스러웠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후, 남과 북은 UN에 동시에 가입을 했고 UN의 개입에도 2021년인 지금도 모가디슈의 내전은 끝나지 않았고 소강상태를 유지중이라 한다. (그래서 영화는 모로코에서 찍었다고 한다.)
전쟁과 평화라는 국제적인 문제를 너무 먼 미래와 과거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나부터가 잊지 않아야겠다. 남의 일이 아님을 되새겨 본다.
포스터 글귀처럼 필사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그들을 보며 우리가 마냥 감동하고 좋아할 수 없던 이유는, 그들이 돌아간 그 곳에도 전쟁의 흔적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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